우리가 누구? 드립의 민족! MZ세대의 댓글 유형

November 08, 2020 · 6 mins read

오랜 역사를 지닌 드립의 민족, 한국인들. 공부에서도 일에서도 게임에서도, 모든 면에서 찐열정을 보여주는 한국인은 쉬면서 콘텐츠를 즐기는 순간에도 댓글을 남기곤 하죠.

감탄을 자아내는 이른바 ‘베댓 (베스트 댓글)’,’레전드댓’을 많이 남기고 동시에 댓글을 찾아보는 것도 즐기는 편인데요. 소통에 적극적인 MZ세대 역시 예외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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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유튜브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한 네이버 웹툰부터, 영상 틀어놓고 댓글보러 왔다는 유튜브에서는 아예 댓글모음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고, 셀럽들도 댓글을 보며 리액션을 할만큼 콘텐츠를 즐기는데 있어 댓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남긴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거나, 좋아요 수가 많아지면 괜히 뿌듯해지곤 하는데요. SNS에서 볼 수 있는 MZ세대들의 댓글 유형,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출처: 유튜브 ‘한예슬 is’


1. 주접댓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덕후라는 사실, 알고 계시죠? (찡긋) 드립의 힘을 빌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한 칭찬을 하는 ‘주접댓글’은 마치 랩 가사처럼 펀치라인처럼 처음에 들었을 땐 뭐지? 싶다가도 숨은 뜻을 알고 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매력 이 특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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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MBC entertainment’, 인스타그램

  • 과장 (ex. OO 좋아하는 사람 손 접어 했더니 지구가 반으로 접혔어요)
  • 번역 (ex. 우리언니(于里言你) 개귀여어(凱歸蠡魚) 하고풍거(河鼓風去) 삭다해라(削多海蘿))
  • 비유 (ex. 누난 거품이야, 언빌리버블 / 오빠는 베를린이야, 내게 치명적인 독일 수도)
  • 반전 (ex. 언니 왜 요즘 티 하나만 입어요? 응? 프리티..★)
  • 초성 (ex. 귀여워 = ㄱㅇㅇ = 700)

수많은 표현을 바탕으로 탄생한 주접댓글은 1차로 댓글을 작성하는 자체로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에 대한 셀럽과 인플루언서의 반응을 살펴보는데 2차로 행복을 선사한답니다.

센스만점 주접 댓글을 보고 수줍어하면서도 미소를 띄는 셀럽의 리액션을 보고 다시 한 번 주접댓글이라는 리액션을 남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되죠.

> 주접 드립 더 보러가기

악플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좋은 주접댓글 읽기 영상.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주접댓글은 사랑입니다 S2



2. 요약 분석형

8282의 민족이기도 한 한국인은 콘텐츠에 몰입하여 푹 빠져서 보기도 하지만 결론을 빠르게 선호하는 편이죠.

따라서,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3줄요약’이나 콘텐츠를 보며 세계관이나 작품의 스토리를 ‘내가 보려고 만든 OO’와 같은 일목요연한 댓글 을 남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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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유튜브 ‘웨이랜드’

유튜브에서는 Q&A나 Vlog, 음악 스트리밍 등 길이가 긴 영상의 댓글에 타임라인을 정리해준 천사가 한 명씩 등장하곤 하죠.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편의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정리를 하며, 특히 정기적으로 챙겨봐야 하는 시리즈 형태의 콘텐츠를 보다 보면 앞 내용과 뒷 내용이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거나 숨겨진 떡밥의 중요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성과 내용이 알찬 분석 댓글은 무조건 베댓이 되곤 합니다.



출처: 유튜브 ‘네고왕’


3. 당근과 채찍형

애정 있는 상대에게 주접댓글처럼 무한 칭찬을 남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애정을 기반으로 채찍을 주는 진심 어린 댓글에서 진정한 정성과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성장해나가고 있는 유튜버에게는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니 줄이면 좋겠다’, ‘나레이션 속도가 느린 편인데 조금 더 빠르면 보기 좋겠다’ 등 객관적인 입장에서 가감없이 피드백을 남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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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네고왕’

저는 최근 네고왕 ‘스킨푸드’ 편에 남겨진 장문의 베댓이 인상 깊었는데요. 스킨푸드가 극복해야 하는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브랜드가 가진 차별성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현실적인 플랜을 아주 구체적으로 남겨 찐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스킨푸드가 회생할 수 있는 전반적인 컨설팅 내용과 함께 응원의 마음을 담은 댓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베댓이 되었습니다.

대댓글의 내용처럼 브랜드를 알아야 채찍도 줄 수 있다는 점, 애정에 기반한 소중한 피드백과 응원이 함께 전달되면 브랜드가 발전하는데 정말 좋은 인사이트 가 되겠죠? 내가 애정하는 브랜드나 인플루언서가 잘 되야 나도 좋으니까! MZ세대들은 당근과 채찍을 아낌없이 주고 솔직하게 소통하기를 원한답니다.



4. 디테일 수집형

콘텐츠를 여러 번 보거나 남들과는 다른 시선에서 보았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정보들을 알려주는 타입 으로 뜬금없이 빵 터지는 내용으로 베댓이 되거나, 이미 콘텐츠를 섭렵한 상태라 입문자들에게 또 다른 콘텐츠를 소개 해주는 유형도 있습니다.

질문을 하거나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 모두 콘텐츠에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는 편입니다.

  • 코난 (ex. 강아지 보는데 폰케이스가 너무 예뻐서 집중 안 됨)
  • 질문러 (ex. 틴트 어디 제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 추천형 (ex. 이거 보고 꼭 OO까지 보세요)




5. 인증 소환형

마지막은 콘텐츠 내용보다는 댓글로 인증을 하거나 소환을 당하거나 하기 위해 댓글을 남기는 유형인데요.

주로 콘텐츠 업로드 시간을 기다렸다가 재빠르게 댓글을 남기는 타입 으로 첫 주인공이 되었다는 기쁨을 알리기 위해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콘텐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 하기 위해 댓글을 남기는 편입니다.

  • 출석체크 (ex. 1등, 유튜브 하이)
  • 시간체크 (ex. 2020년에 보는 사람?)
  • 좋아요 수집가 (ex. 좋아요 500개 넘고 싶어요)
  • 친구 소환 (ex. @sub_sub22 이거 완전 너임)
  • 알고리즘 소환 (ex.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었다, OO영상 보고 오신 분?)




지금까지 MZ세대들이 남기는 댓글 유형을 살펴보았는데요. 유형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콘텐츠에 애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작성한다는 점이겠죠?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댓글을 남기고 보았을 때, 재미있는 내용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댓글을 남기시는 편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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